오늘은 노전요에 방문해 도자기 소품 만들기 체험을 했습니다. 노전요는 해외에서 도예를 공부하고 경험을 쌓은 뒤 귀국한 사례다.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 훈훈하다. 도시와 농촌이 차별 없이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상(理想)이 일상이 되도록 삶의 영역이 확장되면 국지적 소멸이 아닌 국지적 활성화가 견인되지 않을까.

그동안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일본 시골을 벤치마킹하는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한 지역 활동가의 말이 생각났다. 한국의 농촌에서도 마을마다 공동체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곳 악양은 그 최전선에 설 정도로 활동적이다. 하동군의 유입이 유출보다 큰 이유는 아마도 하동이 매력적인 곳이거나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한 활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결국 시민이 바꿔야 합니다.
여기서 노전(蘆田)이라는 이름은 갈대밭이라는 뜻이다. 노전마을에는 도자기를 굽는 곳이 두 군데 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탁자에 둘러앉아 부드러운 흙을 만져보며 상상의 소품을 만들었다. 머그컵, 막걸리, 재떨이의 형태는 삐걱거리는 손을 거치면서 항아리나 그릇이 된다. 토양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과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대로라면 인생이 얼마나 지루할까요?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호기심이 커진다. 모퉁이를 돌 때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듯이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뜻밖의 기쁨에 미소를 짓고 나쁜 결과에 겸손해진다. 동시에 삶은 흙 한 점 한 점을 삐뚤삐뚤하게 들어 올려 세상의 유일한 인간인 자신만의 토기를 만든다. 소나무 껍질이 찢기고 갈라져 무성하게 자라듯이, 사람은 쪼개지는 아픔도 품어야 성장합니다.

체험자들보다 먼저 마을에서 돌아온 노전요 청년 도예가를 만나 반나절 동안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도자기 소품을 만들고 나면 나선공방에서 바라보는 산안개가 악양밭을 에워싸고 있다. 시골은 늘 다른 풍경을 눈에 새긴다. 도시의 획일적인 건물과 불빛에서 느낄 수 없는 삶의 여백이 즐겁다.